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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정보, 부산 관광지, 부산의 역사

개화기 속의 부산

개화기 속의 부산

개화기 속의 부산
개화기 속의 부산

부산이 본격적으로 문학 속에 많이 드러난 것은 개화기 시대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그렇게 되냐면 부산이라는 곳이 우리나라에서 크게 중요하게 대두되는 두 가지의 창구 역할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경부 철도고 또 하나는 부산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산항과 경부철도를 통해서 부산이라는 곳은 우리나라 전역의 물류를 공급하는 기지로서, 그리고 그 물류를 통해서 우리나라는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전의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아주 주목할 만한 특징을 갖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부철도와 부산항이라는 이 두 가지의 축을 통해서 부산이라는 곳은 세계와 대화하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시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부철도는 서울 영등포에서 부산 초량까지 운행하는 철도로서 1905년에 개통됩니다. 이 1905년에 개통된 경부철도는 처음 만들어진 의도는 잘 알다시피 일본군이 자기의 군사들을, 군대를 효과적으로 경성까지 운반하는데 쓰이기 위해서 돈을 많이 투자해서 만들어진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본에서 인천항으로 바로 군대를 보내려고 하니까 약 4일 낮이 필요했는데, 경부철도를 통해서 부산항에 일본 군대가 내리고 경부철도를 통해서 영등포로 가서 경복궁 앞까지 군대가 도달하는 데는 단지 이틀이면 되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러한 경부철도의 기능성으로 인해서 일본은 의도적으로 경인선에 이은 두 번째 철도로 경부철도에 막대한 투자를 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부산항이라는 곳은 강화도 조약 이후에 최초에 개항하는데, 이것은 초량의 일본 거류지가 조성되고, 거류지가 조성되는 것들을 돕기 위해서 연락선을 보내게 되고 그 연락선을 이용해서 일본과의 교류 또는 세계와의 교류를 통해서 항구의 입지가 굳혀지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 부산항과 부산항에 따른 경부철도의 물류, 그리고 그런 것들의 이동의 수단이라는 것은 부산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킵니다. 지금 사진에 부산항과 관부연락선이 보이고 있는데요, 이와 같은 큰 기선이나 또는 많이 정박된 배, 이런 것들은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처음에 만나보지 못했던 새로운 문명과 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내용으로 인해서 문학 안에서 그러한 내용들이 받아들이기 시작하는데요. 우리가 잘 아는, 어떻게 보면 돌림노래와 같은 구절을 통해서 ‘경부철도가’가 창가로 불리게 됩니다. 이 ‘경부철도가’라는 최남선이 지은 이 노래는 개화기에 부산의 모습을 아주 잘 들어내 주고 있는데요.

경부철도와 부산

'경부철도가'는 연시조 형식을 갖고 있습니다. 연시조라는 것은 번호가 붙여진 아주 긴 형태의 시조가 돌림 노래식으로 나열되어있는 것이라고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신문관에서 간행된 ‘경부철도가’라는 노래인데, 7·5조의 창가입니다. 7·5조라는 건 일곱 글자, 다섯 글자가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는 것이고, 총 67절, 각행은 4행으로 이루어져 있고, 운문체의 형식입니다. 간단하게 ‘경부철도가’에 있는 몇몇의 내용을 본다면 바로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첫 번째 절은 남대문에서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서울 남대문에서 열차를 타기위해서 출발하는 곳에서 이 노래가 시작되는데요, 남대문에서 열차를 탄 작가는 어떻게 보면 부산에 도착하기까지 각 역마다 그 지역의 특징이나 특산물 그리고 그것과 연관된 어떤 기억 같은 것들을 재구 하는 형식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그래서 이 노랫말들 안에 어떻게 보면 부산의 모습 같은 것들이 아주 잘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알 수 있습니다. 지금 나타나 있는 1절과 2절은 남대문에서 출발하는 기차와 그 기차 안의 풍경을 그려내고 있는데 특히 부산에 대한 노래는 57절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57절에 ‘부산항은 인천의 다음 연대니 한일 사이 무역이 주장이 되고 항구 안이 너르고 물이 깊어서 아무리 큰 배라도 족히 닿이네’이렇게 일곱 자, 다섯 글자씩 읽으면 이것이 리드미컬하게 잘 읽히는 노래의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노래를 잘 보면 당시 부산의 모습이 저절로 떠오를 텐데요. 아까 모두에서 문학이 갖고 있는 특징 같은 것들이 우리가 갖고 있는 상상력을 재현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바로 이 노래는 그 당시 개항했을 때의 부산의 모습을 우리에게 고즈넉하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산의 노래를 통해서 우리는 새로운 형식의 소설을 만나게 되는데, 그것을 우리가 흔히 신소설이라고 부릅니다. 신소설은 갑오경장 이후의 소설 양식으로,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경험했던 한문 소설과는 다른 내용 그리고 다른 형식, 새로운 문체를 갖고 나타난 소설 양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00년대부터 발표되기 시작했고 고대소설과 현대소설의 교량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하는데, 실제 신소설의 대표적인 작가분들이 아쉽게도 많이 친일행적을 하고 친일에 협조했기 때문에 신소설의 작위, 다시 말하면 쓰이게 된 의도가 신문물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의도적으로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어떻게 보면 과거의 구습에 대한 내용 같은 것들을 비하하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문명과 그 문명을 전해주는 이방인에 대해서 호의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는 뜻에서 친일 성격을 이미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인직의 ‘혈의 누’, ‘귀의 성’, 이해조의 ‘자유종’, 그리고 ‘추월색’ 같은 것들이 대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작품 속에서 부산은 아주 구체적인 모습으로 조금씩 더 많이 우리에게 담깁니다. 대표적으로 이인직의 '귀의 성‘인데요, 이 ’ 귀의 성‘ 안에 이와 같은 대목에 말들이 그러니까 소설의 문장이 있습니다. 이 ‘귀의 성’이라는 것은 점순이와 그의 아버지가 청일전쟁 이후에 헤어졌다가 다시 재회하는 과정 안에서 어떻게 보면 자기의 딸을 원수를 갚는 복수의 드라마입니다. 복수의 드라마인데, 복수 드라마인 ‘귀의 성’을 통해서 점순이라는, 제가 얘기를 조금 잘못했는데 악역이 있습니다. 악역. 악역을 끝까지 추적해서 복수를 가하는 건데 그 점순이가 마지막 도망가서 죽임을 당하는 곳이 부산이 됩니다. 그래서 그 부산의 모습이 드러나게 되는 거죠. ‘혈의 누’는 그것보다는 훨씬 더 다른 각도에서 ‘절영도 밖에 하늘 밑까지’ 이렇게 나오는 소설을 통해서도 알겠지만, 새로운 세계에 대한 느낌을 전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혈의 누가 핏줄의 눈물이라는 뜻입니다.

신파적인 복수극

이것 역시도 일종의 신파적인 느낌을 주는 복수극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 안에서도 부산이 피난 오는 곳이고 도망 오는 곳, 그리고 도망 온 곳에서 결국은 복수가 행해지고 한편으로 그런 것들을 묘사할 때 부산의 모습이 아주 구체적으로 잘 드러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학을 통해서 고전문학에서 보여주는 신성한 곳 또는 나라의 최전방, 나라의 수호 이런 부산의 지리적인 특징이 개화기 문학이 되면 최첨단 근대 문물의 집결지로서, 또는 교통의 요충지로서 국제화의 교두보로서 나타나게 되고, 나타나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긍정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떻게 보면 일본에 의해서 새로운 문명이 많이 우리에게 전달됐다는 뜻에서는 일본을 찬미하고 또는 일본을 굉장히 좋은 이미지로 탈바꿈시켜서 결국은 우리에게 아픔을 가져오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생각해 볼 여지가 많습니다. 또한 이 신소설은 지금 잠깐 언급했지만 대부분 막장드라마와 같이 복수를 하고 또는 그 복수가 우연에 의해서 대부분 다 이루어지고 어떤 조력자를 만나고 한편으로는 그 조력자를 만나고 복수를 행하는 모든 것들이 아주 권선징악을 표방하는 내용 안에서의 잔인함 같은 것들도 또한 나타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풀어준다는 면에서 대중적인 성격을 많이 갖게 돼서 사람들이 좋아했는데요, 바로 그런 성격 같은 것들이 신소설의 하나에 특징으로 귀결될 수 있는 것이고, 그 특징은 현대소설에서 보여주는 리얼리즘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신소설의 이미지, 그리고 신소설에서 보여주는 세계가 한편으로는 우리가 아는 개화기 문학에 있어서의 어떤 하나의 정점으로서의 부산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모습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