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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속에서 부산

고전문학 속에서 부산

고전문학 속에서 부산
고전문학 속에서 부산

고전문학 속에 있는 부산을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과연 고전 속에서 부산은 어떤 이미지로 형상화되어 있을까? 문학작품 속에 어떻게 녹아있을까? 이것을 살펴보는 것이 제2강에서 할 일입니다. 물론 이것은 고전의 지도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옛날 지도의 양상에는 이렇게 자세한 그림 같은 것은 있을 수 없으니까요. 여기에서 보는 이 부산이 지금 녹색 부분이 부산을 나타내고 있는 것인데 과거에도 이렇게 많은 녹색 부분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을까, 아마 그렇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고전 속의 부산은 크게 세 지역으로 나뉘어서 우리한테 전해집니다. 지금 화면으로 보시고 있는 전경이 금정산 자락입니다. 그리고 여기 왼편에 있는 사진이 ‘금정’이라고 해서 금정산의 이름이 되는 바위 위에 있는 우물이 되겠죠. 그리고 옆쪽에 있는 사진은 ‘석대’라고 해서 굉장히 유명한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산이라는 것은 실제로 한자로 쓰면 뜰 부(釜) 자에 뫼 산(山)을 씁니다. 뜰 부라는 것은 솥단지에 둥둥 떠있는 형상이고, 뫼 산이라는 것은 산이니까. 사실 부산이 바다가 연상되는 것 같지만 그 지역 명칭에 대해서는 오히려 산을 형상화한 명칭으로 되어있다는 것이죠. 이것은 아마 육지를 근거지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바다보다는 땅의 이미지가 더 강하게 전달되었기 때문에 부산이라는 말이 생겨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고전 속의 부산

한편 사진에서 봤던 금정과 같은 금정산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고전 속의 부산은 아주 유명한 절인 ‘범어사’가 있는 지금의 형태로 형상화되어있는데,이런 금정산을 중심으로 해서 아주 유명한 세 가지의 보물들이 있다. 그것을 금정 삼기라고 합니다. 금정 삼기가 무엇이냐 하면 암상 금정(巖上金井)이라 해서 바위 위에 있는 금정이라는 우물 속에 금빛의 물고기가 놀고 있다는 그 사진. 또 자웅 석계(雌雄石鷄), 원효 석대(元曉石臺) 이 세 가지를 금정 삼기라고 부릅니다. 그와 같이 아주 영험한 곳으로써의 부산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죠. 지금 부산 지도를 똑같이 한 번 더 보여드리는데 여기에 원으로 표현된 세 곳이 바로 부산의 고전 속에 나타나는 지역들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곳입니다. 가장 오른쪽에는 우리가 잘 아는 기장 쪽에 있는 산을 중심으로 전설 속에 남아있는 지역이 많고, 그다음에 위쪽에 있는 것이 금정산, 그리고 맨 아래 바다에 면한 조그마한 원이 영도지역을 중심으로 남아있는 전설입니다. 이런 것들이 부산을 대표하는 이미지라고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구비문학을 통해서도 부산은 내내 숨 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구비문학의 한 축으로서 해녀들의 노래 속에 부산은 이미지가 담겨있습니다. 해녀의 노래에 담겨있는 이미지, 그리고 그것에 따른 바닷속 바다의 생활과 그 삶의 모습 같은 것들은 어쩌면 우리가 부산이라는 곳이 단순하게 육지 끝이 아니라, 육지가 끝나면서 바다가 시작하는 곳, 또는 나아가는 곳, 다른 세계로 이어지는 곳이라는 이미지 같은 것들을 강하게 풍기고 있는 그런 까닭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곳이 영도 지도인데요, 영도는 지도에서 보다시피 약간 주전자 모양 비슷하게 또는 솥단지 엎어 놓은 것 같이 생겼습니다. 또는 어떤 사람은 거북이 형상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와 같은 지리적인 특징이 또 앞에 바다 바로 앞에 있는 섬이라는 위치적 특징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의 전설이나 민담 같은 것들을 품게 되는 것이죠. 지금도 영도의 제일 주봉이 봉래산인데, 봉래산의 삼신할미는 봉래산 사람들을 포근하게 감싸 안으면서 자기 식구라고 아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도를 만약에 떠나는 사람은 할머니가 보이는, 다시 말하면 봉래산이 보이는 지역으로 가면 할머니의 노여움을 받는다는 그런 속설도 있어요. 그래서 영도를 떠나는 사람들은 아예 봉래산이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혹은 보이지 않는 지역에 집을 얻어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한 믿음 같은 것들이 아직 남아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봉래산을 중심으로 하는 영도에는 ‘영도 할머니 바위’도 있고 ‘아씨당’도 있습니다. 바로 그런 것들이 여성성이라는 할머니가 갖고 있는 신성성 같은 것들을 부각하면서, 한편으로는 아주 부드럽고 온건한, 그러면서도 고집 있는, 그러한 부산의 민담 안에서의 이미지 같은 것들을 만들어 냅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부산의 전통문화는 단순하게 해녀들의 노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 아는 탈놀이 속에서도 남아있습니다. 동래야류와 수영야류가 그것인데요. 야류란 들판과 같은 야외 평지에서 모여서 논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쪽에 있는 동래야류, 수영야류는 각각의 지역적 특색을 나타내는 것인데, 흔히 동래야류, 수영야류는 초계 밤마리 대광 대패의 오광대에서 수영을 거쳐 동래와 부산진으로 전파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진의 오광대는 야류는 남아있지 않죠. 지금 그래서 동래와 수영을 중심으로 무형문화재로 전승되고 있습니다. 야류 춤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아는 광대 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 광대 탈의 특징 같은 것들은 미적으로도 굉장히 아름답고 또한 양반을 놀리는 해학적인 내용도 풍부해서 고전 속의 고전으로 지금 남아있습니다.

부산의 고전

이와 같이 부산의 고전이라는 것은 단순하게 어떻게 보면 공간적인 특징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이 신성하다는 것. 그리고 신성한 공간을 통해서 나타난 인재 또는 인물 같은 것들은 대부분 다 나라를 구하거나 나라의 큰일을 하는 웅혼한 기상 같은 것들을 보여주는 지리적 특징과 결부된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산꼭대기에 있는 우물의 금빛 물고기와 같이 그런 것들은 실제로는 신성한 것이잖아요. 그리고 알고 보면 그것이 얼마나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많이 있는 것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겠습니까. 그래서 범상치 않은 기운이 있는 곳,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곳이 육지의 끝이면서도 바다로 나아가는 시발점이라는 곳에서 부산의 고전문학 속에 나타난 특징 같은 것들이 집약되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