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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속의 부산 문학

현대 속의 부산 문학

현대 속의 부산 문학
현대 속의 부산 문학

지금부터 말씀드릴 작품은 1966년 김정한 선생이 발표한 '모래톱 이야기'입니다. '모래톱 이야기'라는 것은 낙동강 변에 있는 모래톱을 통해서 어떻게 땅의 소유가 달라지고 있는가 하는 것들을 묘사하고 있는 작품인데요. 이런 것들이 도시화되는 과정 안에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또 도시화되는 과정 속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어야지 바람직한 삶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지금 읽어도 하나도 어색하거나 이상하지 않게 아주 자연스럽게 읽힐 수 있습니다. 지금 읽었을 때 자연스럽게 읽히는 것, 그런 것들을 우리는 '동 시대성'이라고 얘기합니다. 따라서 이 소설 정도가 되면 '동 시대성'을 갖는다는 뜻입니다. 이 소설은 건우의 등굣길을 통해서 땅의 소유에 대한 이미지 같은 것들을 만들어 냅니다. 건우는 낙동강 서편에 살아서 집으로부터 조 마이섬까지 도보로 30분 가고, 나룻배로 이동해서 하단으로 가고, 버스를 타고 K중학교까지 가야지만 학교를 갈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등굣길을 통해서 그가 겪게 되는, 어떻게 보면 여러 여러 과정 안에서의 변천사, 그런 것들이 우리한테 구체적으로 땅이라는 것이 갖고 있는 이미지라는 것은 무엇인가 확인시켜 줍니다. 그 땅은 김정한 선생에 의하면 일제 때는 왜놈의 것이었다가, 해방 후가 되면 자연스럽게 국회의원 것으로 되고, 산업화되면서는 지방의 유지 것으로 되고, 결국은 그것이 주인만 바뀔 뿐이지 그 안에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통 속에서 또는 노동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작은 존재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러한 존재감을 통해서 작가는 그것이 아니라 보다 더 바람직한 방향에서의 땅의 소유가 어떻게 되면 좋을까를 생각하게 한다는 것이죠.

내 친구 해적

1973년에 발표한 조해일의 ‘내 친구 해적’은 그것에서 더 나아가서 이제는 향수 어린 이미지 같은 것들을 보여줍니다. 그가 보여주는 세계는 우리가 '친구'라는 영화를 통해서 맨 처음 만나봤던 바닷가에 대한 추억과도 같은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아마 '친구'라는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미지가 조해일의 ‘내 친구 해적’을 잘 이해하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다만 여기서 다른 점이 있다면, '내 친구 해적'은 이렇게 동일한 지역에서 공부하고 같이 살아가는 세 명의 친구가 각각의 삶의 환경이나 변화에 따라서 어떻게 적응하고 어떻게 달라지는가 하는 것들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러한 것들이 어떻게 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삶, 혹은 인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현대에 오면 갑자기 2010년으로 뛰어서 여러분들이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는데, 그것은 우리가 할 얘기가 너무 많은데 구체화시키려고 하니까 가장 최근의 작품까지도 여러분에게 감상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좀 시기를 끌어왔습니다. ‘용원에 가다’라는 송진 작품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 안에서 작가는 이주노동자의 삶까지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도시화되는 과정 안에서의 소외, 그리고 그 안에서 각각 어떻게 변모되는 삶을 살아가는가 하는 것들을 전작 시대에 추구했다면, 이런 2000년대에 오면서부터는 그것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 다시 말하면 매스미디어의 산업화, 게임 산업의 대두 이런 것들이 3D업종에는 많이 직장을 갖지 않으려는 우리의 풍요로움 같은 것들로 인해서 새롭게 이주노동자들이 등장하게 되고, 그 이주노동자들의 눈에 비치는 부산의 모습 같은 것들이 형상화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용원이라는 지역에 가면 지금 여러분들이 버스 타고 가거나 경험하면, 아주 많은 이국적 간판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 이국적 간판은 대부분 다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생필품을 파는 가게가 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부산이 낳은 아주 걸출한 문학가 중에 한 분이죠.

부산이 낳은 문학가

김성종씨가 '안개의 사나이'라는 작품을 2008년도에 쓰는데, 김성종 작가는 추리소설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추리 문학관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달맞이 언덕 위에 있는 추리문학관을 배경으로 한 그의 소설은, 그의 삶의 현장 같은 것들이 소설 속에서 형상화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달맞이 언덕의 안개라는 문구가 여러분의 시각을 금방 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와 같은 내용을 통해서 부산이라는 곳이 안개에 뒤덮여 있는 마촌의 고향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신비로운 곳, 그리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사람의 삶의 모습을 다채로운 시각으로 형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금 이상에서 같은 작품들을 통해서 우리는 부산을 확인할 수 있고 적어도 부산이라는 곳이 문학 속에서 어떻게 형상화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